좁은 길…

7월초에 우리 아들의 친구가 교회에 들어와서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저에겐 아들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우리 아들 친구입니다. 그 아이가 우리집[교회]으로 들어 온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근데 그 아이가 우리와 같이 살게 된 이유는 이렇습니다.

아빠와 엄마가 세 살 때 이혼을 하고 그 후 4년이 지나 아빠는 새엄마와 결혼을 하였다네요. 그리고 그 사이에 동생이 생겼는데, 자기만 빼고 아빠 엄마 동생은 한 가족처럼 지내는데 그 아이는 늘 외톨이였다는 것입니다.

그런 아픔을 안고 이 아이가 중학생이 되어 사춘기에 접어들자 외박을 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고등학교 1학년인데 이젠 집을 서너달씩 안들어 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아이와 이야기를 하는데…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6월 말에 우리 아내가 전라도로 성지여행을 2박3일로 다녀와야하는 상황이 생겨 제가 늦둥이 세살짜리 온유를 보게 되었습니다. 근데 그 삼일도 마음편히 있지 못하는 아들을 바라보면서… 그 아이는 얼마나 마음에 상처가 컸을까? 하는 마음에 그 아이와 같이 지내면서 마음의 상처가 누그러지고 평안을 찾을 때까지 같이 살기로 했습니다.

잘 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그 아픈 마음을 사랑으로 감싸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그런 그 아이가 아침 학교를 가는데 이 더운 날씨에 교복이 동복이었고 그것도 엉덩이 부분이 찢어져 있음에도 그냥 그 옷을 입고 학교엘 가는, 그 아이의 뒷모습을 보는데 왜 이리도 마음이 아픈지… 우리 아들도 이월교복으로 삼만원짜리 하복을 사입혔는데…

그래서 우리 사모가 어머니 학교 동료들에게 이 내용을 알렸더니 몇 분이 그 아이의 하절기 교복을 사는데 사용하라고 돈을 붙여왔다. 그래서 당장 가서 우리아들보다 더 좋은 교복으로 사서 입혔다. 그렇게 좋은 관계로 한 달반을 같이 있다가 지난주에 집으로 들어갔다. 정말 많이 기뻤는데 느닷없이 주일아침에 그 아이가 다니던 교회 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하는 말이“경우에 없는 행동하지말고 빨리 돌려보내세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무 마음이 아프고 분해서… 무슨 소리 하냐고 말하며 싸우고 싶었는데 주일이라 참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내가 그 아이를 돌보면서 든 생각이… 내가 참으로 너무했구나. 내 의를 들어냈고 내 자랑을 한 꼴이 되었구나. 하나님의 마음으로 그 아이를 섬긴다고 생각하고 한 행동이 남들에게는 경우 없는 행동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구나. 생각할 때… 아내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다음부터는 사람들을 들일 때 기도하고 하자고… 가끔은 이런 상황들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그때 저는 이렇게 스스로에게 위로를 합니다. 의를 위한 핍박이라고…

근데 어제 한 목사님을 만났는데… 그 목사님왈… 목사님!!! 섬기는 것이 나는 왜 이렇게 힘들죠. 하며 이야기를 꺼내시기를… 일산의 대화동에서 개척을 했을 때 몽골인 한분이 교회를 찾아왔다는 것입니다. 근데 그 몽골인들의 특징은 교회에 오래 있지 않고 몇 개월씩만 있다 간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떠날 때는 다른 친척 몽골인을 데려다 놓고 떠난다는 것입니다. 근데 그 친척이 간암말기 여서 생사를 오가는 중에 목사님은 그를 돌보기 시작했고 동국대병원에서 상태를 점검해 보니 자기 병원에서는 고칠수 없으니 큰 병원으로 옮기라는 소리에 그럼 진작 말하지 한달을 있으며 이검사 저검사 다 해서 돈만 들게 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이런 경우가 어디있어라며…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어쩝니까? 그래도 일단 사람을 살리고 봐야지 하며… 현대아산병원으로 그를 옮겼고 그곳에서 기본검사를 마치고 수술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그 몽골인의 보호자로서 그 환자가 수술시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책임을 다 지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에 대한 보증을 서라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병원비도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의 보증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목사님과 사모님은 우리는 개척교회고 다 팔아도 천만원도 없는데 우리가 어떻게 보증을 서냐면서 항변을 하였답니다. 왜냐하면 기본검사비용이 9백만원에 수술비용이 일억이천만원에 후속조치로서 환자의 회복까지는 이억원이상의 비용이 들것이라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목사님과 사모님은 기도하며 백방으로 그 상황을 알리고 그 환자를 살릴 방법을 찾기 시작했는데… 그때 그 병원의 간수술 세계일인자 교수님을 만나게 되었고 이런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입니다.

내용인즉슨 우리병원이 몽골의 의과대학과 MOU협약을 체결하여 몽골인들을 고치는 일을 하려고 모아둔 돈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환자를 고치면 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간절히 구하는 자의 소원을 들어주십니다. 특히 생명을 살리는 일일때에는 더욱더… 그래서 그 일로 그 환자를 몽골에서 수술을 하여 다시 현대아산병원으로 입원시켜 잘 치료가 되었고 그 후 그 몽골인 환자를 자기 나라로 돌려 보내려고 공항으로 가게 되었는데…

그리고 거기서 수속을 다 마치고 짐만을 붙이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그때 그 환자는 그냥 비행기를 타러 들어가 버린 것입니다. 고맙다는 인사한마디 없이 말이죠. 나중에 사모님이 너무 괘씸해서 한 석달을 마음아파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목사님은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저보고 목사님!!! 섬기는 일이 너무 힘드네요. 그러면서 자기는 섬기는 일을 잘 못한다면서 저에게 베이비박스나 청소년을 돌보는 일을 어쩌면 그렇게 잘 준비 하시냐며 오히려 격려를 해 주시는데 몸둘바를 몰랐다.

그때 주님이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는 듯 했습니다. 완재야 나는 너를 위해 십자가에 달렸다. 그리고 모진고통과 아픔과 수모와 매질을 당하면서도 너 하나가 천하보다 더 귀하여 십자가의 고통도 참았는데… 너도 그렇게 할수 없겠니… 라고 말씀하시는 것같았습니다. 그것이 좁은 길로 가는 것아니겠냐?라며… 너도 그렇게 해라라는 음성이 들리는 듯 했습니다. 그러면서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하나님께서 말씀하는 이런 경고의 소리들을 듣고도 그냥 모른 척 하실 것입니까? 그런데 저는 그 소리에 순종이 잘 되질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다시 한 번 주님께 순종하며 나가겠다고 다짐과 결단을 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저와 같이 고통과 핍박과 상처가 온다 할지라도 주님만 붙들고 순종하며 나아가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저런 아이들이나 몽골의 그런 분들이 있다 할지라도 그리고 그들로 인하여 상처를 받았다 할지라도 다시 한 번 더 그들을 주님섬기듯 섬기는 우리가 되어 보면 어떨까요? 지금 이시대에는 너무나도 많은 이혼과 가정파괴로 인하여 아픔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저런 아이와 그 환자를 치료하여 나라도 가정도 건강한 모습을 되찾게 할수 있을까요? 그것은 오직 주님의 사랑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주님의 그 사랑이 우리 안에 충만하시길 그리스도 예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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